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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한욱 칼럼, 박지현 뒤에 부엉이 있다

박지현은 의도적으로 이재명을 활용한 것 입니다. 이런 대담한 아이디어가 과연 20대 초보정치인의 머리에서 나왔을까요? 수박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 옵니다.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사과쇼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지도부와) 논의된 적 없다.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은 전날 밤 지인들에게 기자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당에서는 만류했다고 합니다.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는 것은 비선라인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 입니다.

윤호중 위원장은 '586용퇴론'과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몇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즉 박지현의 단독범행이 아니라 '몇 명이 논의'해서 586용퇴론을 던졌다는 뜻 입니다. 그렇다면 그 몇 명은 대체 누구일까요?

박지현은 대선 직후 이재명 고문의 설득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지현의 인터뷰 때문에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가 박지현의 멘토라고 오해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지현은 의도적으로 이재명을 활용한 것 입니다. 이런 대담한 아이디어가 과연 20대 초보정치인의 머리에서 나왔을까요? 수박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 옵니다.

박지현의 배후로 <여성의당>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박지현의 주변에 <여성의당> 출신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외부에서 들어온 몇 명의 페미니스트가 이런 대담한 짓을 벌이기에는 벅찹니다. 페미니스트들이 박지현을 앞세워 당을 장악하려 한다는 음모론은 환타지에 가깝습니다.

장용진 기자는 박지현의 배후에 민주당의 여성정치인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권인숙 의원이 박지현을 추천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여성운동가 출신의 권인숙 의원이 박지현과 연결될 개연성은 충분합니다. 게다가 권인숙 의원의 고향은 박지현과 같은 원주입니다.

권인숙 의원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당시 더불어시민당의 공천을 주도한 인물은 양정철입니다. 이해찬 대표는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했지만 양정철이 구두합의를 뒤집고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해 논란이 됐습니다.

<더불어시민당>에는 불투명한 인물이 대거 낙하산으로 투하됐습니다. 그렇다면 낙하산을 투하한 인물은 누구였을까요? 양정철이 유력합니다. 양정철은 <더불어시민당> 창당을 주도했고 따라서 공천에 깊숙히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권인숙 공천은 양정철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지현은 권인숙을 매개로 양정철과 연결됩니다. 그리고 양정철은 이광재, 홍영표가 주도하는 부엉이모임과 연결됩니다.

박지현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7곳 정도는 이겨야 한다"며 "일단 강원도도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박지현은 "이광재 후보가 워낙 인물도 좋으시고 선거에도 굉장히 능하시기 때문에 이광재 후보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지현은 승산이 높은 7곳으로 호남 3곳과 제주, 세종 그리고 강원, 대전을 꼽았습니다. 족보를 알 수 없는 기상천외한 판세 분석입니다. 단지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우세 5곳을 제외하고 경기, 충남의 승산이 높습니다. 충남, 경기, 대전, 인천, 강원순입니다. 그런데 박지현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곳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단지 정치지능이 낮기 때문에 이런 인터뷰를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은연 중에 속내가 드러난 것 입니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강원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광재의 지역구는 원주입니다. 박지현, 권인숙의 고향도 원주입니다. 기막힌 인연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단지 연고지 뿐은 아닙니다. 박지현은 페미를 매개로 권인숙과 연결되고, 권인숙은 공천을 매개로 양정철과 연결됩니다. 그리고 양정철은 여시재의 이광재와 연결됩니다. 이들은 지역연고와 상관없이 애초부터 원팀이었습니다.

부엉이는 페미를 당내권력투쟁의 무기로 이용하고, 페미는 부엉이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부엉이와 페미의 이종교배를 통해 페미수박이 탄생한 것 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박지현을 욕받이로 이용하는 것일까요? 좋게 보면 자신들이 '선거에 굉장히 능하시'다고 믿기 때문일 것 입니다. 사과정치로 중도확장이 가능하다는 맹신이 '내부총질'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당권장악일 것 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 이후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의 선거가 됐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이재명 후보의 당대표 출마는 기정사실이 됩니다. 현재 당내 어떤 후보도 이재명과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의 주류교체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부엉이파는 당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이재명의 당대표 출마를 저지하려는 것 입니다. 지방선거를 승리하면 이재명 당대표가 기정사실이 되기 때문에 선거판에 재를 뿌리고 있는 것 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정당에는 계파가 있기 마련입니다. 내부권력투쟁도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계파의 이익을 당의 이익이나 국민의 이익보다 앞세우면 안 됩니다. 당내 모든 경쟁은 당의 이익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허용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부엉이파는 계파의 이익을 위해 당의 이익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전도유망한 청년정치인을 당권투쟁의 무기로 이용하고, 내부총질로 적전 분열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권력에 줄을 서는 박지현도 한심하지만 일개 청년정치인의 뒤에 숨어서 선거를 앞두고 당권투쟁에만 몰입하는 주류세력은 더욱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역겨운 꼴을 더 이상 보지 않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하고 이재명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해 민주당을 당원과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혁신하면 됩니다. 정치개혁을 위해 투표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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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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