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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앙드레김의 유산, 김중도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선

 

한국 패션 역사에서 앙드레김은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하나의 시대적 상징이었다. 백의민족의 순수함을 금색 자수와 화려한 실루엣으로 재해석하며 세계 무대에 한국의 품격을 알린 그는, 2010년 별세 이후에도 브랜드의 이름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김중도다. 앙드레김의 입양아들로서, 그리고 현재 앙드레김 아뜰리에의 대표이자 디자이너로서 그는 아버지의 그림자 속에서 홀로 서는 법을 배웠고, 이제 그 그림자를 빛으로 바꾸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중도는 1982년 생후 5개월 만에 앙드레김에게 입양되었다. 평생 독신이었던 앙드레김은 그를 외아들로 삼아 극진히 키웠다. 교복을 직접 디자인해 입히고, 놀이공원을 데려가며 어머니 역할까지 도맡은 아버지의 헌신은 김중도에게 평생의 자산이 되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디자인 전공은 아니었지만, 아버지의 곁에서 자연스럽게 패션의 본질을 체득했다. 2010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별세 후,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브랜드를 이어받은 그는 사회적 경험의 부족과 급격한 경영 악화 속에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시기를 최근 인터뷰에서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고, 아버지에게 제대로 배울 시간조차 없었다"는 고백은, 유산을 이어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인지 보여준다.

 

그러나 김중도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0년대 들어 본격적인 재브랜딩을 선언하며 앙드레김의 클래식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맨즈웨어를 중심으로 장인 정신과 섬세한 디테일을 유지하면서도, 10대부터 50대까지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실용적 접근을 더했다. 세컨드 브랜드와 캐주얼 라인을 준비하며 접근성을 확대하고, 2024년 말 첫 추모 패션쇼를 기획해 엘레강스와 새로운 캐주얼을 동시에 선보였다. 2025년에는 대한민국 모델대상 '올해의 디자이너 대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공식 인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기능의학과 융합한 방향성을 탐색하며 브랜드의 미래를 확장하고 있다.

그의 철학은 아버지의 "꿈과 희망을 보여주는 무대"라는 말을 현대적으로 번안한 듯하다.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리듬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것. 전통적인 우아함과 현대적 감각의 공존을 추구하며, "누가 입어도 아름답게 빛나는 의상"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방향이 아니라, 브랜드가 시대를 초월해 지속되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2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3층 TEX+FA CENTER에서 열린 2026 앙드레김 ETERNAL LINE 컬렉션은 바로 그 신념의 구체적 증거였다. 총감독 박영선과 함께 펼쳐진 이번 행사는 시간에 흔들리지 않는 완성된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레스 라인을 중심으로, 패션과 웰니스의 조화를 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팀포트, 팀제이미, 성사모, 이츠재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과 셀럽들이 참석해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김중도는 아버지의 선을 이제 자신이 그리는 단계에 이르렀다. 과거의 회상이 아닌, 현재형으로 이어지는 태도. 앙드레김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한국 패션의 품격을 상징할 수 있도록, 그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 여정은 단순한 계승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서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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