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16. 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금성』 3호, 1924.5)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우리 나라 근대시사에서 가장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 또는 20년대 모더니스트로 불리는 이장희의 대표작으로 20년대 초 한국 감각시를 대변하고 있다. 그리하여 주관의 범람과 감상의 과잉으로 비판받는 『백조』 동인들과는 달리 자연발생적 감정을 억제하고, 주지적 성향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제시하여 당시 시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시는 시인의 그러한 성향을 여실히 보여 주는 작품으로, 시인 자신의 순수 지각(純粹知覺)에 의한 봄의 심상을 서구적 시어인 고양이와 결합시켜 관능적 표현을 이루고 있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적 화자의 시선을 따라 객관적 대상(고양이의 털 → 눈 → 입술 → 수염)과 주관적 정서(봄의 향기 → 불길 → 봄 → 졸음 → 생기)가 상호 작용하면서 통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2022년 ‘나의 책 나의 인문기행’ 인문학 명사특강을 마련하였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 행사 개요 ㅇ 행사명 : 2022년 ‘나의 책, 나의 인문기행’ 인문학 명사특강 9월편 ㅇ 강연자 : 이종묵(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ㅇ 강연주제 : 절해고도의 유배지 신지도와 이광사 ㅇ 추천작품 : 도서 <원교> , <조선의 문화공간(4)> ,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 / 영상 <서편제> ㅇ 일시 : 2022. 9. 15(목), 15:00~16:30 ㅇ 장소: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연수관 1층 국제회의장 ■ 신청 안내 ㅇ 참여인원 : 100명(선착순 모집) ㅇ 신청기한 : 2022. 8. 29(월) ~ 9. 7(수) ㅇ 신청방법 :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 사전신청 * 누리집(nl.go.kr) → 신청·참여 → 교육/문화프로그램 → 강연/세미나 ☞2022년 ‘나의 책, 나의 인문기행’ 인문학 명사특강 신청 바로가기(현재창),(새창) ㅇ 관련문의 :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02-590-6323) ※ 이번 행사는 국립중앙도서관 유튜브 채널에서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내가 그날 그 골목에 들어섰던 때는 중3 시절이었습니다. 어스름한 저녁 빛이 깔린 골목에 들어설 즈음 날카로운 목소리가 내 귀에 꽂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둥그렇게 모여 웅성웅성 대는 모습을 발견했죠. 무슨 일인가 보니 ‘양공주’ 누나의 머리에 피가 터져 철철 흐르는데, 머리채를 움켜잡은 미군 흑인 병사 놈은 누나를 계속 때리는 중이었습니다. 이런 난리굿을 치는데 아무도 말리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가만히 보니 그 누나는 미군부대 PX에서 사온 물건을 저녁이면 우리 집에 팔러오는 낯익은 누나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리를 높게 들어 양키의 허벅지를 발꿈치로 냅다 찍었고 간신히 누나의 퇴로를 만들어 줄 수 있었죠. “누나. 어서 빨리 도망가세요.” 그때서야 사람들은 “병원.” “앰블란스.”를 외쳐댔습니다. 허벅지를 붙들고 일어선 양키는 겁에 질려 “쏘리, 쏘리”를 외쳤고 상황을 종료 시킨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죠. “동명이 네가 왜 나서?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럼. 누나들이 맞는 데 가만있어요?” “쟤네들이 무슨 인간이냐? 저것들 맞아도 싼 년들이야.” “아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해방이 되어 상해에서 귀국한 김구 선생은 귀국 즉시 천도교 대교당에서 귀국 연설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도교가 없었다면 3․1운동이 없었고, 3․1운동이 없었다면 이 대교당이 없고, 이 중앙대교당이 없었다면 상해 임시정부가 없고, 상해임시정부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독립이 없었을 것입니다. 살벌한 일제의 감시하에 일일이 ‘동학도’라는 명함을 나타낼 수 없던 무서운 시절에, 잘 알려진 데로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동학(천도교)인들 속에는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과 함께 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윤봉길, 이봉창 열사가 있다. 먼저 윤봉길 의사가 중국 만주로 망명하기 전,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의 ‘농촌계몽할동’ 기록을 보면, 그가 동학에 심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천도교 청년당의 『개벽지』를 탐독했으며, 천도교 청년당에서 운영하던 『조선농민사』와 직간접적인 연장선상에서 월진회(月進會)를 운영하였다는 사실에서, 윤봉길 의사는 분명 ‘동학인’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본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 투척한 이봉창 열사는 천도교에서 세운 청엽정(靑葉酊)의 문창학교(文昌學敎)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15. 사(死)의 예찬(禮讚) -박종화 보라! 때 아니라, 지금은 그때 아니다. 그러나 보라! 살과 혼 화려한 오색의 빛으로 얽어서 짜 놓은 훈향(薰香)내 높은 환상의 꿈터를 넘어서. 검은 옷을 해골 위에 걸고 말없이 주토(朱土)빛 흙을 밟는 무리를 보라. 이곳에 생명이 있나니 이곳에 참이 있나니 장엄한 칠흑(漆黑)의 하늘, 경건한 주토의 거리 해골! 무언(無言)! 번쩍거리는 진리는 이곳에 있지 아니하냐. 아, 그렇다 영겁(永劫) 위에. 젊은 사람의 무리야! 모든 새로운 살림을 이 세상 위에 세우려는 사람의 무리야! 부르짖어라, 그대들의 얇으나 강한 성대가 찢어져 해이(解弛)될 때까지 부르짖어라. 격분에 뛰는 빨간 염통이 터져 아름다운 피를 뿜고 넘어질 때까지 힘껏 성내어 보아라 그러나 얻을 수 없나니, 그것은 흐트러진 만화경(萬華鏡) 조각 아지 못할 한때의 꿈자리이다. 마른 나뭇가지에 고웁게 물들인 종이로 꽃을 만들어 가지마다 걸고 봄이라 노래하고 춤추고 웃으나 바람 부는 그 밤이 다시 오면은 눈물 나는 그 날이 다시 오면은 허무한 그 밤의 시름 또 어찌하랴? 얻을 수 없나니, 참을 얻을 수 없나니 분 먹인 얇다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우리는 해방 77주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식민지비판학’을 세우지 못했다. 그래서 식민지비판학이 무엇이라고 딱히 정의 내릴 수도 없다. 필자가 말하려고 하는 식민지비판학이란 일제의 실지적 식민지 지배 기간(1905~1945)에 일어난 가해자의 범죄행위와 피해자의 정신적 물질적 손실상태를 정직하게 실상을 드러내 비판하고 분석하는 학술활동을 통칭한다. 나아가 식민지비판학은 조선이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변형되고 변질된 한국사회의 구조를 분석하고 비판한다. 그리고 이런 비판을 통해 식민지 지배문화와 그 잔재를 청산하여 한국사회의 바른 원형을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소설 <파친코PACHINKO>를 광복절을 보내면서 다시 한번 복기하는 일은 의미가 있다. 이 소설은 서울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민간 이민진(Min Jin Lee) 작가의 영문 장편소설이다. 2017년 뉴욕에서 영문으로 처음 출간되었고, 한글판 번역본은 2018년에 나왔다. 2020년 현재 세계 29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2022년 3월, Apple TV+에서 소설과 같은 이름으로 드라마 <파친코>가 방영되어 더 큰 관심을 끌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정나눔주식회사의 천은아 대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이제는 with 코로나 시대에 맞춰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캠페인과 생활안전에 조심하여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 스트레스성 정신질환 예방 캠페인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정나눔주식회사는 남구 대명동 지역아동센터와 협약을 맺어 주기적으로 방문심리상담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SNS봉사단의 협력업체로 협약을 맺어 지역기관중 장애인 시설에 함께 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분노조절장애, 홧병, 우울장애, 조울증, 건강염려증 등등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단어들로 정나눔주식회사에서 많이 진행하고 있는 정신건강심리상담이기도 하다. 정나눔주식회사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반영하여 전화심리상담과 비대면 화상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있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상담사가 내담자의 거주지로 방문하는 형태의 방문심리상담을 시작하였다. 대면상담, 전화심리상담, 영상심리상담, 방문심리상담으로 더 넓은 지역으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가 편하게 심리상담을 제공받을수있게 되었다. 정나눔주식회사는 또한 초중고등학교에 학습코칭, 진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사)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는 2022년 10월 29일(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제19회 장관상타기 전국청소년토론축제를 메타버스(https://www.zzalgang.com(짤강닷컴))공간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된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일체 지원 받지 않고 순수하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실시되는 이 대회는 당일 동시 실시되는 토론대회의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로 유명하다. 한국식확장형토론, 비경쟁독서토론, 키워드 독서토론법을 제시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 대회는 초등1학년부터 참여하는 획기적인 대회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회장인 신동명 이사장은 “소수 엘리트토론을 거부한다. 책읽는 대한민국, 토론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대회 슬로건에서 우리 협회가 추진하는 모든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 준비위원장 이문상 전국 총재는 “코로나 팬테믹 상황 때문에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독서토론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전국청소년토론축제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다. 우리 협회는 그 대안으로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을 이용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조선마술사'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여자보다 더 예쁘다는 '유승호'와 응답하라 1994에서 인기를 끈 ‘고아라’가 주연을 맡은 영화 ‘조선마술사’ 이 영화가 의정부 금오동 산45-20(산장 아파트 옆)에 실제 있었던 슬픈 역사를 배경(모티브)으로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으실 겁니다. 청나로 끌려간 비운의 여인, 나라의 힘없음이 만들어낸 희생자, 위기의 조선을 구하고 환향년(還鄕女)이 된 우리의 자화상(自畵像), '의순공주(義順公主)의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루어졌습니다. 특히 연극계에서는 여러 번 다루어졌죠. 그 대표적인 연극 중 하나가 ‘극단 허리’에서 연출한 ‘환향(還鄕)’입니다. 때는 병자호란(丙子胡亂) 인조임금이 청나라의 침략에 굴복하고 머리를 땅에 3번 부딪쳐 피 흘리며 항복했다는 '삼전도의 치욕' 사건을 지나, 함께 청나라에 8년 간 볼모로 끌려갔던 형 소현세자의 병사로 동생인 봉림대군이 효종대왕이 되어 정사를 보던 1650년(효종 1) 3월의 일입니다. 조선을 삼킨 청나라는 내정간섭을 하기 위해 억지조공을 강요했는데, 그 핑계가 처녀 인피 300장과 남정네 불알 3말을 구해 오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광복절 제77주년 기념일인 15일 오후 5시 광주 광산구 월곡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는 항일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우표 추진위원장, 신조야 (사)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해 시민과 고려인 후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식 부제는 ‘바람이 되어 카자흐스탄에서 월곡으로’였다. ‘광복군 아리랑’ 퍼포먼스와 함께 ‘부죤놉카 군모’를 쓴 홍 장군의 모습을 형상화한 흉상(조각가 김희상 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흉상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모신 장군의 흉상을 모형으로 재현한 것이다. 일반 시민들에게 홍범도 장군은 항일 무장투쟁가인 의병장으로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크게 물리친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홍범도 장군 흉상이 광주에 처음 세워진 데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홍범도 장군이 광주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자리한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작년 8월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연 게 계기가 됐다. 홍 장군 유해 봉환을 기념해 열린 특별전에는 김병학 관장이 카자흐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