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역사

기독교 역사

구약과 신약
신교에서 미국기독교까지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1. 구약의 땅

 

사마리아인은 하나님, 예수, 예루살렘 이런 거 안 믿는다. 유대인들과 완전 다르다. 유대인들은 자기네를 '이스라엘 사람'이라 부른다. 에이브러햄의 자손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다. 에이브러햄(99)-사라(90) 커플이 낳은 아들 아이작을 번제로 바치라며 믿음을 시험해 보는 하나님의 행태를 보면 도대체가 좋아할 수가 없는 심성을 가졌다. 아이작의 아들 제이콥이 이집트 가서 살게 됐는데, 그의 12아들이 이스라엘 12지파를 이룬다.



이들의 후손이 경상도 크기 코딱지만한 땅에 남유다 세워놓고 지지고 볶는 역사 이야기가 구약..

​​​​​​​

예수는 갈릴리-사마리아-유대 지방 가운데에서 갈릴리 사람.. 문화적으로 종교적으로 세 지방은 매우 다르다..​​​​​​​


유대인은 구약만 본다. 신약은 전혀 모르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신약 하는 사람은 구약, 신약 다 본다. '바이블(Bible)'의 어원은 페니키아 도시 '비블로스'에서 파피루스 많이 생산해서 거기에 썼던 데서 나온 말.. 유대인한테는 구약, 즉 'Old Testament'라는 말 쓰면 클난다. 반드시 '바이블(Bible)'이라 일컬어야 한다.​​​​​​​


2. 모세5경

이집트(애굽)에서 고생하던 걸, 모세가 가나안으로 데려가 주겠다고 나서는데 계약을 맺는다. "내가 데려다 줄 테니, 대신 나만 믿어라" 하며 10계명을 내세운다. 유대인들은 열왕기 따위 자잘한 건 읽지도 않고,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 다섯개만 보면서, 이걸 '모세의 5경(Torah)'라 부른다.



기독교라는 종교는 야훼와 이스라엘민족간 계약(Testament)을 맺은 것.. 계약증서(Torah)가 있고, "그대로 안 하면 나는 '분노의 하나님, 질투의 하나님'이 되어 너희를 다 죽일 거야!" 한다는 거다. 현 기독교는 새로 계약을 맺은 거다. 그래서 'New Testament'라 한다. 새 계약을 맺으면 헌 계약은 찢는 거다. '기독교인'이라면 '구약'은 찢어버리는 거다.​​​​​​​


3. 상상의 소산, 구약

이스라엘 12지파라는 건 사막을 떠도는 아주 초라한 부족이었다. 최초로 통일국가 만들었던 게 데이빗이고, 그 아들 솔로몬이 전성기를 가져왔다가 나라가 쪼개진다. 북이스라엘 왕조와 남유다 왕조가 남북분열 꼴로 천년.. 남유다 아래로는 이집트라는 강대국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바빌론, 그 위의 앗시리아라는 강대국이 있었다. 그위 아카드, 힛타이트 따위 전통 대제국들이 있는 데 끼어서 힘없고 군사력 없는 나라였다.



북이스라엘은 8세기 앗시리아 느부갓네살한테 망했다. 남유다는 6세기 바빌로니아한테 망했다. 바빌로니아는 남유다 살던 사람들 2만명을 모조리 현 이라크땅인 바그다드 밑 바빌론이라는 도시로 옮긴다(바빌론 유치). 나라멸망을 두려워한 유대 지식인들이 그때 비로소 '구약'을 만든다. '구약'의 전체가 실은 사후에 씌여진 거다. '예언'이라는 건 개뻥이고, 전체가 500~1000년 뒤에 문학적 상상력에 의해서 쓰여진 거다.​​​​​​​


4. 신약

구 계약은 '사람은 율법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건데, 교통법규를 통해서 완전무결한 사람이 된다는 것과 똑같은 논리로 논리상 허점이 또렷하다. 따라서 예수란 사람이 '율법'이라는 옛 계약을 찢어버리고, '사랑'이라는 새 계약을 들고 나온 거다. 율법이 아닌 방식으로 사람 구원을 모색해 보자는 거다.

요한의 세례라든가, 예수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사실, 거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사실이 유대인들에겐 거슬렸다. 거길 다스리던 총독이 빌라도였다. 로마 티베리우스 황제 때 사마리아, 이도메아, 유대를 다스리던 5대 총독으로 실존 인물이다. 재판뒤 십자가형을 받았다는데, 로마에서 형법에 저촉된 사람에게 가했던 형벌이다.



예수의 모든 행적은 '치유(healer)'였다. 당시는 '귀신을 쫓는다'는 뜻과 같이 쓰였다. 무소유를 실천하면서 정의로운 주장을 펼치다 법의 심판을 받았다는 거다. 죽을 때, 자기 옆구리를 찌르는 병사들을 보고 "저들은 스스로 뭘 하는지 모른다. 저들을 용서하시라" 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인물이라 볼 수 있다. 실제 '부활'한 건 아닐지라도, 민중이 '그는 부활했을 거다'라는 바람을 담아 신화화한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5. 폴(Paulus 바울)

희랍문명권으로 대학, 도서관, 극장 많은 교육문화도시 타르소스(다소)에서 태어난 폴(바울)은 풍족한 집안에서 정통 구약학자로 자랐다. 율법의 대가로서 예수의 '부활'을 믿고 따르는 사람을 엄청나게 죽여댔던 사람이다.

​​​​​​​

그러다가, 다마스커스(다마섹)에서 동년배 예수를 만난 폴은 "사울아! 왜 나를 못살게 구느냐?"는 하늘의 소리(?)를 듣고선 아라비아사막으로 가서 3년을 헤맨 뒤 180도 바뀐다.



Jesus Christ라 하는데 '그리스도(Christ)'는 'annointed', 즉 종교의식에서 머리에 기름부음을 뜻하며 '메시아(Messiah)'라는 말의 히브리어..

​​​​​​​

폴이 전도 나들이 할 때 피터와 제이콥(베드로/야고보)이 만든 교회가 하나 있긴 했지만, '기독교'라는 거 자체가 없다시피 하던 때였다.

신약성서에 4복음서, 사도행전, 폴의 복음서들이 있다. 예수 살았을 때 전기 써놓은 게 '4복음서'인데, 매튜, 마크, 루크, 존이 적은 거다. '사도행전'은 예수 죽은 다음 사도들이 뭐했나 적어놓은 역사책이다. 또한 로마서/고린도서/갈라디아서/빌립보서/에베소서/골로새서/데살로가서/디모데서/디도서/빌레몬서/요한계시록이 있다.​​​​​​​


6. 폴의 편지

신약에서 가장 먼저 씌여진 게 AD49년 '갈라디아서'라는 폴의 편지다. 교회들이 쌈박질하는 거 보고, "쌈박질 하지 마라"고 쓴 게 성서의 최초의 작품인 거다. 갈라디아서는 갈라디아 지방 교회들에서 쌈박질 말라 한 거, 에베소서는 에베소교회에서 쌈박질한 거 말리는 편지, 고린도서는 고린도교회 쌈박질에 훈계한 거다. 양피지에 폴이 눌러쓴 편지가 최초의 기독교 운동이었던 거다. 폴의 편지 속에는 예수 얘기가 없다. 왜? 모르니까!

소아시아, 그리스, 로마까지 교회가 세워지니, 스페인 등 서방까지 접수하려고, 로마교회에 편지를 써서 "서방선교에 니들이 돈을 대라"고 한다. 로마서에 폴은 자신의 깨달음을 매우 추상적으로 적었다. 폴은 그뒤 로마에 갔다가 죽으니, 로마서가 마지막 편지이자 유언장이 되었다. 폴이 바란 '재림'은 끊임없이 지연되었고, 그 논리를 가지고 로마카톨릭교회가 돈을 벌었다. 또한 십자군전쟁에서의 대학살 등 사람무리에 엄청난 죄악을 저질러댔다.​​​​​​​


폴 이전에는 복음서가 없었다. 예수 이야기도 없었다. 예수 이야기가 없던 상황에서 3년 사막 수행을 한 뒤 예수 전도 나들이를 떠났는데 대박을 친다. AD49년 '갈라디아'에서 썼다가 AD55년 로마인으로 쓰고, 예루살렘에 갔다가 로마로 돌아온 게 AD61년... 그리고 AD63년 네로의 박해 때 죽는다.​​​​​​​


7. 폴의 계획

폴이 사막을 3년 헤매며 생각을 거듭한다. 유대민족이 멸망의 위기에 있는데, 그걸 이겨낼 물리적 힘도 없고 폭력을 할 힘도 없으니 정신혁명을 일으킬 필요성이 있었다. 예수가 죽었다 부활했다는 믿음이 민중에 깔려있는 게 혁명의 역량 아니겠냐고 폴은 본 거다. 죽었다 부활한 것만 가지고 폴은 전략을 짰다. '십자가 못박힘' 사건에 대해 사막에서 고민했다. 죄가 없는데 형법에 따라 죽었다. 예수는 완전무결한 사람이었는데 죄명을 뒤집어쓰고 죽었다는 것은, 무죄의 사람이 온통 뒤집어쓰고 죽은 사건이라 해석했다. 죽음에서 부활함으로써 죽음의 세계를 끝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죽었다 부활한 것이 '하나님 아들'임을 입증한 것으로 보았고, 모든 사람의 죄를 자기 혼자 걸머지고 모든 사람이 구원될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이런 예수의 희생을 "너의 삶의 지평에 받아들여라"로 논리를 이어간다. 그걸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네 모든 죄를 예수와 더불어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거다.

​​​​​​​

폴은 다 계획이 있었다.. 예수의 죽음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돈오돈수(頓悟頓修, Subitism)'를 강요할 수 있는 무기가 되겠구나 하고 본 거다. 신화를 활용해서 사람의 현존하는 실존의 문제로 곧바로 파고든 거다.

​​​​​​​

'부활했다'만 가지고는 종교로서의 임팩트가 모자랐다. 그래서 폴은 "하늘에 올라가 지금 하나님 왼쪽에 있는데, 곧 다시 온다"는 '재림'의 상상을 펼쳤다. 그 썰을 엄청나게 진지하게 푼 거다. 하나님의 의(dikaiosuvnh teus), 예수가 다시 오는 날 하나님의 재판을 여는데 의로운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 폴이 펼친 썰의 핵심!!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 정의로운 관계가 성립하므로 죄에서 영원히 풀려나는 '무죄 판결'을 받는다는 얘기다. 율법을 지켰다'는 것으로 무죄판결을 받는 건 아니다. 예수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하나님의 의로움'을 얻는다는 거다. 이 세계는 멸절할 것이고 예수가 곧 내려올 거니까, '하나님의 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너희가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즉 폴이 말한 초기 기독교는 "세상의 부정(종말론)"이었다. 지금은 "예수 믿으면 복받는다"로 살짝 바뀌었다. ​​​​​​​내가 예수 안에서 살고, 예수가 내 안에서 살게 하라는 게 기독교 논리!!​​​​​​


8. 4복음서

폴의 논리가 굉장히 강력했는데, 예수운동의 성문들이 "우리가 사랑한 예수는 저런 예수는 아니었는데?" 하며 예수 행적을 모으기 시작했고, 처음 AD70년에 마크가 꾸밈없는 글을 쓴다. 이 첫 복음서에는 거짓말이 없다. 신격화하지 않았다. 요한한테 세례받는 데서 시작해서, 죽은 뒤 무덤에 가보니 비었더라는 데서 끝난다.​​​​​​​


임팩트가 별로 없다는 평이 있으니, 10년뒤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의 유대인 그리스도 교도들의 구미에 맞게 매튜가 다시 썼고, 또 10년뒤 루크가 다시 썼다. 내용 가운데 마크 꺼의 9할이 들어가 있고, 이들이 참조한 또 하나의 자료가 있더라. 그건 어록집인데, 그걸로 볼 때 예수는 아주 평범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예수라는 사건 뒤, 폴이 초기 기독교 교회들을 만든다. 쌈박질할 때마다 양피지에 편지를 써서 보낸다. 그 다음에 성문들이 복음서를 썼고, 로마교회가 성립된다. 따라서 초기 폴 사상에 따라 복음서보다는 바울신학을 받아들여 철저히 '재림사상'적 운동이 된 거다. 그래서 소박한 종교꼴이 아닌, '죽음과 부활, 구원의 논리'를 가졌고, 이것을 훗날 로마교황청에서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폴은 위대한 사상가인 동시에 위대한 죄인이었다. 그의 사상 탓에 우리 근대사에서 많은 문제점을 바라보게 된다.​​​​​​​


폴은 루터에 의해 재해석되었다. 폴의 말대로 오로지 '믿음', 즉 십자가사건을 믿는 데에만 길이 있다고 보았다.​​​​​​​


9. 미국에서 꼴보수 교회로 부활

신교, 구교로 나뉘어 죽자고 싸우는 과정을 지나 서구 교회는 거의 몰락했다. 유럽에서 기독교는 이미 죽은 종교다. 그런데 미국이 부활시켰다. 프로테스탄트들이 신대륙에서 부활을 꿈꾸며 폴의 '부활'의 복음을 끌어다 쓴 거다. 미국교회는 극보수적 부활재림사상으로 갔고, 그게 먹혔다.

흑인들에게 구원의 논리, 복음의 논리, 피세의 논리가 강력하게 받아들여지면서, 합리적 기독교 복음의 논리가 왜곡되었다. 미국의 꼴보수 교회들이 가장 극성할 때, 이놈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교회 만든 거다. 그 계열의 선교사들이 전파한 논리가 한국에서 지금까지 꼴보수 대형교회에 의해 이어지고 있는 거다. 현대종교로 번창중이고, 한국민중 마음을 사로잡는 논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