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박황희 칼럼>독립 영웅과 사이비 전쟁 영웅

역사를 후퇴시킨 원죄는 모두 문 씨 정권 탓이다.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전쟁 영웅으로 세간에 알려진 백선엽이 군에 입대한 것은 홍범도 장군처럼 일신의 영달을 버리고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아니라 순전히 자신의 출세를 위한 세속적 욕망 때문이었다.

 

그가 처음 입대한 간도특설대는 만주국 영토에서 무장 항일 투쟁을 벌이던 팔로군, 동북항일군 등 공산당 계열 독립군들을 토벌하고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부대이다.

애초부터 그에게는 ‘독립’이니 ‘민족’이니 하는 개념이 없었다. 오직 자신의 영달을 위해 시류에 충실히 영합하였을 뿐이다. 남로당 활동으로 무기수가 되었던 박정희를 구명한 일이나 그의 장군 진급을 도운 일은 이미 세간에 잘 알려진 사건이다.

 

그는 예편 뒤에도 자청해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문위원장으로 있으면서 한국전쟁사를 왜곡하고 자신의 공적을 날조한 조작된 전쟁영웅이다. 군 복무 시절 막대한 이권을 챙겨 벌어들인 돈과 권력으로 동생과 함께 세운 ‘선인학원’은 선엽과 인엽의 첫 이름자를 딴 것이다. 90년대 당시 대한민국 최대의 사학비리를 저질러 수천억 원대의 재산을 남겼다.

 

혹자는 전쟁의 공로 운운하는데, 6.25에 참전했던 우리 장인은 비록 무공훈장을 받기는 하였으나 동족끼리 싸운 것은 명예가 아니고 부끄러운 일이라 하여 ‘국가유공자’와 ‘국립묘지 안장’의 수훈을 모두 거부하였다.

 

싸워야 할 ‘일제’에는 철저히 굴종하다가 ‘동족’끼리의 전투에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야수가 되었던 인생이 백씨 형제들이다. 이등병이 운전하던 통신용 차량이 장군인 자신의 차량을 추월했다고 해서 직접 쏴 죽이고, 자신의 운전병이 실수로 차량 시동을 꺼트렸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총살했던 백씨 형제들, 전시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들을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한 참 군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독립군을 잡으러 다닌 사람을 대한민국 초대 명예 원수로 세우려는 어처구니없는 시도를 한 일조차도 부끄러운데, 이번엔 현충원도 모자라 육군사관학교에 흉상을 건립한다니 기가 막혀 팔짝팔짝 뛰고 싶은 심정이다.

 

행여라도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하고 백선엽의 동상을 세운다면 이제 육군사관학교는 ‘황군사관학교’가 되고 말 것이며, 머잖아 용산에는 ‘조선총독부’가 세워지게 될 것이고 우리는 자발적 황국신민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의 육체와 신분은 이미 오래전에 해방이 되었지만, 우리의 정신과 문화는 여전히 식민지 노예근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반증이다.

 

후쿠시마에 원전 오염수를 방출해도 항의는커녕 오히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막장 정부를 보노라니 국운이 쇠하였음을 전율하도록 실감한다.

이 모든 것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기어이 하고 말았던 무능한 문 씨 정권의 탓이다. 해야 할 개혁은 하지 못한 채, 하지 말았어야 할 비극적 사생아 정권을 기어이 탄생시킨 전 정권 때문이란 말이다.

 

역사를 후퇴시킨 원죄는 모두 문 씨 정권 탓이다.

 

 

“할만한 일을 할 수 있을 때 하면 좋은 결과가 있게 된다. 그러나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말아야 할 때 하면 흉한 꼴을 보게 된다.”

[爲可爲於可爲之時, 則從. 爲不可爲於不可爲之時, 則凶.]

한나라의 문장가 양웅(楊雄)이 「해조(解嘲)」에서 한 말이다. 마침표가 될 수 있는 일을 늘임표로 만들고, 과거완료형이 될 수 있었던 역사의 불행을 현재진행형으로 바꾼 것은 모두, 우리가 역사의 교훈을 외면한 탓이다.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김건환 기자

시공간 속의 여러 사건과 사고들은 누군가의 매체에서 전달 된다. 그러나 과연 여러 사슬망과 얽혀 있는 기존 매체의 보도 현실에서 정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임뉴스는 이 논점에서 부터 시작하는 SNS 매체로서 인터넷 언론 리딩을 지향한다.